내 논점은 그리 복잡하지 않다. 간단히 요약해보겠다. 사회학에서 모더니티에 대한 저명한 논의들은 본격적인 감정론을 포함하는 것은 아니라고 해도 어쨌든 감정들을 많이 언급하고 있다(의도적인 언급이 아니라도 말이다). 곧 근대로 귀착된 온갖 균열들을 다루는 역사적, 사회학적 논의에는 (우리가 근대의 표피를 긁어낼 성의만 있다면) 불안, 사랑, 경쟁심, 무관심, 죄의식과 같은 감정들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. 이 책의 대략적 주장은, 우리가 모더니티에서 감정의 차원(비교적 눈에 쉽게 띄는 차원)을 발굴하게 되면, 근대적 자아됨selfhood 및 정체성의 구성요소, 공적 영역과 사적 영역의 분할, 이러한 분할과 젠더 구분 간의 관계 등에 대한 권위 있는 분석들이 심각한 변화를 맞게 되리라는 것이다. - <여는 말>, 14-15쪽.
감정은 사회 이전pre-social 문화 이전pre-cultural의 어떤 것이 아니라, 극도로 압축되어 있는 문화 의미들과 사회관계들 바로 그것이다. (...) 누군가 나에게 "또 늦었구나"라고 말했을 때, (...) 그 사람이 내 상사라면 나는 수치를 느낄 것이고, 그 사람이 내 동료라면 나는 분노를 느낄 것이며, 그 사람이 방과 후에 나를 기다리는 내 아이라면 나는 죄의식을 느낄 것이다. 감정이 심리 단위라는 것은 분명하다.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, 아니 어쩌면 그 이상으로, 감정은 문화 단위이자 사회 단위이다. 곧 감정이 표현되는 장소는 구체적, 즉각적 관계이되 항상 문화적, 사회적으로 구성된 관계이며, 이로써 우리는 감정을 통해서 인간됨personhood의 문화 규정들을 구현enactment하게 된다. - <여는 말>, 15쪽.
'인문학; 사회과학 > 사회학, 경제학' 카테고리의 다른 글
[정리] 토마 피케티 <자본과 이데올로기> 제1부 1, 2장 (0) | 2021.04.30 |
---|---|
[정리] 마르크스의 물신숭배와 소외 (0) | 2021.04.28 |
[정리] 물신숭배에 대항하는 루카치의 해결책: 의식고양행위 (0) | 2021.04.24 |
불평등의 역사와 관련한 타임라인 (0) | 2021.04.19 |
댓글